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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장

  • 글쓴이관리자
  • 등록일2005/09/13
  • 조회수1374

집집마다 개성다른 콩국수 여름철 건강식으로 최고"

“벌써 서늘해지니까 안한다고 할까봐 걱정이예요.”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온다. 몸에 찬 기운이 돌까봐 혹은 이가 시릴까봐 몸을 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점점 멀리하게 되는 여름철 별미 생각에 서운해 할 사람들이 많다.

전북도립미술관 최효준 관장(54)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더운 음식에 웬만해선 입맛이 당기지 않는 여름철, 하루 걸러 콩국수집을 찾았을 정도로 그에게 콩국수는 여름철 건강식이다.

“미술관 근처만 해도 콩국수를 내놓는 방식이 집집마다 달라요. 검은콩으로 물을 내고 과일을 얼려 내놓는 집도 있고, 걸쭉하다 싶을 정도로 콩물이 진한 집도 있지요. 땅콩을 갈아서 고소한 맛을 내는 집도 있는데, 만드는 집의 개성이 얹혀지는 것이겠죠.”

“어느 것 하나 맛이 부족하지 않아 먹다 보면 집집마다 순회하게 된다”는 최관장은 “대부분 단일메뉴로 하는 집이어서 회전도 빨라 바쁜 점심시간에 알맞다”고 말한다.

“콩물도 만들고 굵은 면도 뽑아내려면 아무래도 콩국수는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음식인 것 같아요. 어떤 집에 가면 설탕을 미리 넣어주기도 하는데, 소금하고 설탕을 따로 줘서 개인 입맛에 따라 간을 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같은 여름음식이라도 의외로 냉면을 별로다. 옛 맛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냉면 맛을 찾아다니는 이북 출신 부모님 덕분에 육수를 내고 면을 뽑아 만드는 진짜 ‘랭면’의 맛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음식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잖아요. 음식이 생활문화를 대표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어서 인지, 일상적인 것들을 담아내고 싶어하는 예술 소재로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뭐든지 맛있게 잘 먹는 편이라는 최관장. 그는 “놀러갈 계획을 세우다 보면 가스렌지와 고기부터 챙기지 않느냐”며 “먹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미식’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그는 “음식을 가운데 두고 만든 사람의 감각과 개성이 먹는 사람의 스타일과 만나는 것은 미술을 그리고 감상하는 법과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북일보/도휘정 기자(hjcastle@jeonbukilbo.co.kr)

2005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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