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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맛을 닮은 완주의 맛

전북의 재발견

어머니의 맛을 닮은 완주의 맛

붕어찜사진

완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전주를 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 산인 모악이 완주에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의 고향도 모악산이 있는 구이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완주는 산, 들, 물이 큰 욕심 없이 멈추고 펼쳐지고 흐르고 있는 곳이다. 그런 때문인지 이곳에서 나는 음식들도 고스란히 완주의 풍광과 인정을 소박 정갈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머니의 깊은 마음처럼 세심한 손길처럼 완주의 음식은 정겨운 어머니 맛이다.

완주의 음식 8미를 보면 대번에 그 독특한 특색과 기호를 알 수 있다. 얼큰한 부드러움이 일품인 화심 순두부백반, 오래 말린 시래기에 알이 통통하게 밴 화산 참붕어찜, 마음속의 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운주 산채백반, 서러운 이야기에 곧 목이 메일 것 같은 구이 보리밥, 싱그러운 풀 향기가 도는 고산 한우고기구이, 그리고 소주 안주에 좋은 대아리 민물고기매운탕, 또한 토종닭백숙, 도토리묵도 완주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 준다. 이 밖에도 완주의 음식들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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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호박대 국 한 대접이면 속이 시원
나의 고향 임실에는 작은 아버지가 살고 계신다. 그 덕에 해마다 청정지역에서 거둔 임실의 맵고 단맛 나는 고추와 고소한 배추로 김장을 한다. 고향의 담백한 김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염천에 들깨 갈아서 끓인 호박대 국도 빠트릴 수 없다. 연한 호박 줄기와 잎을 찢어 넣고, 애호박을 손으로 부스러뜨린 다음 매운 고추 두어 개 넣고, 된장 약간 풀어 펄펄 끓인다. 뜨거운 호박대 국 한 대접 먹고 나면 속이 다 시원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백중날 마을 사람들이 커다란 가마솥에 호박대 국을 한 솥 끓여 함께 나누었다고 한다. 임실 삼계 엿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역에서 수확한 쌀, 콩, 생강, 참깨로 만든다. 그렇기에 한번 삼계 쌀엿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에 매료된다. 아이들과 함께 엿을 반으로 툭 잘라서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기는 놀이(엿치기) 또한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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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8미와 별개로 나는 유달리 순대국밥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거나 묵게 되면 그곳의 유명한 순대국밥집을 찾는 버릇이 있다. 내가 일하는 학교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유성식당>이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이다. 다른 많은 순대국밥과 달리 이 집의 국밥은 우선 느끼하지 않아 좋다. 이 집에선 돼지 뼈를 오래 우려낸 국물에 내장과 머리고기를 푸짐하게 넣고 거기에다 부추와 깨소금 대신 송송 썬 대파를 듬뿍 얹어준다. 그리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나는 삶에 지치고 왠지 모를 끝없는 허기에 주저앉고 싶을 때면 이 순대국밥을 찾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반주로 소주 몇 잔과 함께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세상을 향해 불끈 주먹을 쥐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국으로도 이 순대국밥은 좋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이 어머니 손길처럼 쓰린 속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이 집은 삼례터미널 맞은편에 있다. 출출하고 비 오는 고향집 앞마당이 그리울 때 찾으면 좋은 봉동의 <할머니 국수집>도 기억할 만하다.


글/ 유강희 (시인. 우석대 강사)

추천! 완주의 맛

익산 왕궁면에서 13년째 <달나라 토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년 사장. 그는 전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완용 토끼 판매왕’이다.  그는 농장에서 멀지 않은 봉동읍 제내리 꽃게장전문집 <봉실가든>을 추천했다.
“뭐라고 두 말 것이 없어. 그냥 맛있어서 자주 가는 곳이야. 사시사철 꽃게장이 나온 게 더 좋고. 야채는 텃밭에서 손수 키운 것잉게. 그것도 좋고….”
봉동의 봉실산에서 이름을 빗댄 이 집은 꽃게장전문집이지만, 매운탕과 아구탕도 별미이며, 여름에는 전복삼계탕이 큰 인기다.

구이면 부면장 송이목씨는 직원들과 함께 모악산관광단지 상가들을 자주 다닌다. 상호에 ‘모악’이 들어가는 곳. 옻닭백숙 잘 하는 <모악골>, 오리주물럭 잘하는 <모악산가든>, 한우가 좋은 <모악산한우전문점> 등이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모악산관광단지 상가들이에요. 다 좋은데, <모악촌>이라고 쌈밥집이 좋아요. 보리쌈밥, 가격도 저렴하고 상차림도 깔끔한 편이고, 괜찬더만.”
소양 토박이인 송이목씨는 “구이면에서 부면장을 해서 구이면의 음식점을 소개하니까 소양 사람들은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민속학자 김성식씨는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뺄 수 없는 곳”이라며 화심순두부를 추천했다.
“전주 사람이라면 콩 좋은 거 다 아실 테고, 화심 순두부가 맛있다는 것 모르는 사람들 없을테고…. 100% 국산콩을 재료로 한 두부 전문점이죠. 엉겨있는 순두부살이나 마지막 국물까지 구수한 맛이 사그라지지 않죠.”
화심순두부는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 죽림온천과 삼례에도 있으며, 전주에서도 맛볼 수 있다.

원본글출처 : 전북은지금(http://inews.j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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