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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기고문

달떡 도리기 - 장수의 맛

전북의 재발견

달떡 도리기 장수의 맛

장수는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외부와의 교류가 용이하지 않았고, 들이 넓지 않으니 큰 부자가 많이 나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한 해 동안 먹을 양식 걱정을 놓지 못한 채 사는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인절미사진

봄날의 약속, ‘떡도리기’

봄이면 여자들은 들판으로 나가 쑥을 캤다. 봄날의 떡도리기는 거의 연례행사로 치러졌다. 먼저 떡을 만들 집을 정하고, 약속한 날짜에 각자 쌀과 팥을 가지고 모인다. 데친 쑥과 함께 불린 쌀을 방앗간으로 빻으러 가는 사람, 팥을 삶는 사람, 묵혀둔 안반과 절구를 씻는 사람 등 완연한 잔칫집 분위기였다.

쑥을 넣고 빻아 온 녹색의 쌀가루와 쑥을 넣지 않은 흰색의 쌀가루를 각각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시루에 쪘다. 처음으로 달떡 도리기를 하는 처녀들이나 갓 시집온 새 각시들은 되직한 반죽을 팥이 빠지게 매매 주무르느라 힘들어 했다. 잘 반죽하여 시루에 쪄낸 떡을 절구나 확독에 쳤다. 지레 신바람이 난 마을 남자들은 다투어 떡메를 들었다. 여자들은 안반가에 둘러앉아, 잘 쳐진 떡을 밀대로 밀었다. 적당한 두께로 반반하게 밀어진 떡 위에 팥소를 한 숟가락 올려놓고 접은 다음, 작은 종지로 살짝 눌러 접착선을 만든 다음, 조금 떨어진 바깥쪽에 다시 종지를 대고 절단하면 반달 모양의 떡이 완성 되었다. 거기에 참기름을 살짝 발라 채반에 놓았다.

한우사진

여럿이서 온 하루를 바쳐 만드는 ‘달떡’
만들고 먹고 놀다가 해가 저물면, 떡의 갯수를 세어 공평하게 나누어 갖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여자들은 그날 집안일로부터 해방된 하루를 보낼 뿐 아니라 모처럼의 별식을 식구들에게 내어놓으니 더 없이 좋았다.

장수는 더 이상 외부와의 교류가 용이치 않은 오지도 아니고, 마냥 가난하지만도 않다. 그리하여 여인네들이 모여앉아 떡도리기를 하는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가끔, 기계로 뽑은 앙증맞은 바람떡이 아닌, 큼직큼직하면서 팥소가 듬뿍 든 달떡을 생각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온 하루를 바쳐 만들었던 그 달떡을.

글/ 김명희(소설가)



추천! 장수의 맛집

장계면 장안리가 고향인 양지현씨(35,논술강사)는 <유림회관>을 추천했다.
“아버님이 친구분들과 계모임 하실 때, 꼭 이곳에서 하시더라구요. 저도 몇 번 가봤는데, 특별한 음식이 기억난다기보다는 두루 맛있었고, 찬도 깔끔했던 것 같아요. 아, 낙지전골이 맛있다고 하셨네요.”
장수에 들리면 장터에서 향이 독특한 ‘고수’를 사는 것도 괜찮다. 향이 내 입맛에 맞으면 곧 마니아가 된다.

장수 산서가 고향인 이정민씨(32,논술강사)씨는 <진풍장회관>을 꼽았다. 이곳은 사장님의 마음씀씀이가 감동적이다. “우연히 들린 이곳에서 사장님이 직접 따셨다는 송이와 더덕을 먹은 기억”이 있단다.
“식당 겉모슴은 허름하지만, 백반, 산채정식, 토종닭, 추어탕, 삼겹살, 낙지불락, 매운탕, 장어구이 등등 있을 건 다 있어요. 하나같이 다 맛있는데, 특이 매운탕이 좋죠.”
기름진 육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메기매운탕이나 고소한 빠가사리매운탕 다 맛이 괜찮다.

장수 출신의 오용기 시인은“<삼봉가든>은 보약을 고아주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청정 장수 고냉지에서 기른 소, 돼지, 닭, 오리, 염소와 다양한 채소를 써서 만든 음식이라 믿을 만합니다. 특히 오리약탕이라는 게 있는데, 14가지 약재를 넣어 끓이죠.”
약재 향이 은은한 오리약탕은 이 집 특미이지만, 이 곳 돼지고기의 비계 맛은 살코기 맛을 앞서가기도 한다. 참숯가루를 섞어 먹인 돼지를 판매하는 활성탄돼지고기 지정업소다.

원본글출처 : 전북은지금(http://inews.j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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