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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사 꽃밥

  • 글쓴이관리자
  • 등록일2005/08/08
  • 조회수1463

삼짇날 진달래화전.중양절엔 국화전 부쳐먹어

 

밥상 위에 꽃이 피어났다.

보라·노랑·흰색이 마음을 흔드는 제비꽃,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봉선화, 먹으면 시큼한 맛이 나는 베고니아까지. 하얀 쌀밥 위에도, 구수한 된장찜과 푹 익힌 갈비찜에도, 울긋불긋 온통 꽃밭이다.

눈을 먼저 설레게 하는 싱그러운 꽃잎들. 한 입 물면 혀 끝을 감싸는 맛에 반하고 곧이어 꽃향기에 취하게 된다. 더위에 지친 몸을 꽃으로 달래는 것.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워지니, 이것이 바로 참살이 아닐까.

△ 꽃요리의 역사

보기에도 아까운 꽃을 먹는다고 하니, "사치스럽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꽃요리"란 말이 별스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인류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서양에서 꽃요리를 즐겨왔다.

음력 3월 3일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연한 진달래잎으로 전을 부쳐 먹었으니 그것이 바로 진달래 화전이다.

요리에 관한 옛 문헌 「규합총서」에 진달래꽃, 참깨꽃, 들깨꽃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꽃을 식용으로 이용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꽃화채, 매화죽, 아카시아꽃 튀김 등은 예전에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었으며, 9월 9일 중양절에는 국화전과 국화차를 만들어 먹던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화찬"이라고 하여 꽃에 포함된 약효 성분을 음식과 함께 섭취해 건강을 유지해 왔다.

중국에서 꽃음식은 부녀자들의 얼굴을 아름답게 해주고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민간에서 널리 이용됐다고 한다. 「시경」에 "국화꽃을 따서 반찬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꽃요리의 역사는 2천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는 호박꽃이 조리용으로 시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바나나꽃을 즐겨먹는다.

꽃을 이용해 음식의 데코레이션을 일상적으로 해 온 서양의 경우 각종 스테이크에 허브꽃을 가미한 요리를 만들어왔다. 중동인들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 "로즈워터"를 마셔왔고, 고대 인디언들은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의 꽃 용설란과 부채선인장꽃을 일상적으로 먹었다.

△ 식용꽃에 숨겨진 효능들

"스물네가지의 아미노산과 열두가지의 비타민, 열여섯가지의 미네랄이 들어있는 천연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꽃. 식용꽃은 어떤 영양과 효능을 머금고 있을까.

담백한 맛이 나는 카오슬립은 불면증, 신경안정, 정신병 치유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샐러드와 꽃차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그 향기만 맡아도 심신안정에 도움이 된다.

몸이 나른할 때 효과가 있는 베고니아꽃은 상처난 부위나 염증 치료에도 탁월하다. 꽃이 피기 직전 꽃봉오리를 따서 건조시킨 동백은 지혈과 강심,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백합은 기관지염과 신경쇠약을 개선시켜주고 종양세포의 성장을 막는 기능과 체질 개선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국화꽃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베개에 넣고 자면 어지럼증과 귀울림 등이 없어진다고 한다.

감기와 두통에는 인동꽃이나 목련을 달여 먹으면 좋다. 매화는 갈증 해소에 딱.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혈액순환과 배변을 돕고, 은은한 연분홍색의 금어초는 소화기능을 도와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팬지에서는 단맛이 나 음료수에 띄우면 향긋하고 달콤하며, 사과향이 나는 캐모마일 꽃은 감기 기운이 있거나 피로를 느낄 때 뜨거운 물을 부어 차로 마시면 좋다. 보리지꽃의 꽃잎은 과일화채에 띄우거나 와인에 넣으면 꽃잎의 색깔 변화를 즐길 수 있다.

꽃에서도 매콤한 맛이 난다. 매운 맛 덕분에 특별히 김치로도 만들어 먹는 나스타튬은 비타민과 철분이 많아 감기와 괴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무 꽃이나 먹을 수는 없는 법.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꽃은 20과 70여종으로 알려졌다. 야생화나 정원꽃은 독성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함부로 쓰면 안되고, 꽃집에서 파는 꽃들 역시 농약을 치므로 식용으로는 적합치 않다. 식재료로 쓸 수 있도록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꽃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처/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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