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고대사람들에게 "대지의 음식" 또는 "요정의 화신"으로 생각될 정도로 중요한 식량자원 이였고 독특한 향기와 맛 뿐만 아니라 영양가가 높아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애용되는 음식재료의 하나이다.

표고버섯은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표고버섯과에 속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참나무, 참졸나무, 너도 밤나무 등 활엽수의 그루터기에 단생하거나 군생하는 목재 백색부후성 버섯이다. 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에서 무농약, 무비료에서 원목에 의한 인공재배가 가능하며 섬유질, 무기질, 비타민C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성인병 및 감기예방, 항암효과가 있으며 구루병, 골다공증, 뼈와 치아 건강에 좋으며 구아닐산이라는 핵산조미료를 함유하고 있어 특유의 향기와 감칠맛을 낸다.

표고버섯은 예로부터 정력을 증강시키며 중풍을 고치고 피의 순환을 도우며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 이러한 효능들이 현대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표고버섯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혈액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동물성지방에 의한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표고버섯 중에서도 동고를 최고로 치는데 동고란 갓이 피지 않은 버섯을 말하며 갓이 핀 것을 향신(香信)이라고 한다. 맛과 약효 모든 면에서 동고가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읍의 내장산 지역은 버섯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의 자연산 표고버섯은 질이 좋은 것으로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읍 내장산 지역의 표고버섯 전문 음식점에서는 우선 표고버섯의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생표고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그리고 버섯의 향기가 열에 약하므로 구울 대는 살짝 굽고 찌개나 국에 넣을 때는 먹기 바로 전에 넣어 잠깐 끓여낸다.

표고버섯을 이용한 음식은 다양하지만 정읍 내장산 지역에서는 표고버섯덮밥을 최고로 친다. 표고버섯덮밥은 고슬고슬 지은 밥위에 표고버섯과 쇠고기 그리고 채소를 볶아 얹고 찹쌀 고추장과 달걀노른자를 넣어 비벼먹는 음식으로 전주 비빔밥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채소를 조리하는 방법이 다르고 전주비빔밥은 콩나물이 중요한 재료인 반면 표고버섯덮밥은 표고버섯의 맛을 부각시키는 특징이 있는 음식이다.

표고버섯의 은은한 향기와 감칠맛 그리고 매콤하고 구수하면서 달콤한 고추장 맛이 어우러져 내는 표고버섯덮밥의 맛은 진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뒷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 몸에 좋은 많은 영양소와 고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소박한 표고버섯덮밥의 깊은 맛이 정읍 사람들의 깊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