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 빛과 열대야가 괴롭히는 8월 !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도 이 더위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바람이 잘 통하는 삼베나 모시옷을 차려입고, 대자리를 깔고, 합죽선을 들고 시원한 모정이나 정자에 앉아 한낮을 즐기면서 여기에 맛있는 오미자화채나 우무 냉콩국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예전 전주 남부시장에 가면 시장 통로 가운데 좌판에 올려놓고 파는 우뭇가사리 묵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만져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어른들이 우무냉국을 사서 드시는 걸 보며 참으로 시원할 것 같았고 먹고 싶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우뭇가사리 냉국을 사먹던 그 시절 그 장소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억속의 장면이 되어버린 듯 하다. 영양이 부족하기 쉬운 우뭇가사리와 흰콩, 호두, 참깨, 오이와 무순의 어울림은 맛과 영양면에서 뛰어난 식품의 조화라 생각된다.

우뭇가사리는 온해성 바다에 사는 홍조류로 한국 남해 및 일본의 태평양연안 등이 주산지로 빛깔은 암홍색이고 철사로 만든 것 같은 가는 가지가 촘촘이 갈라져 송이 모양을 이룬다. 높이는 10Cm ~ 30Cm 정도로 주년생육을 하는 여러해살이 바닷말로 5~7월에 무성하게 자란다. 우뭇가사리의 체세포 틈 사이에는 많은 한천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것을 푹 삶아서 냉각 냉동 건조시켜 한천을 만든다. 한천은 식용과 공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차갑고 신선한 느낌과 씹히는 맛이 독특한 우뭇가사리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단백질, 지방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갈락토오스란 다당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잘되지 않으므로 저에너지 식품으로 많이 이용된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당뇨환자들의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으며 피를 맑게 하고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위나 장에 병이 있는 사람, 영양이 부족한 어린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보조식품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지만 해초 그 자체의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천을 이용한 다양한 양갱과 젤리, 한천국수 등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고 우뭇가사리는 우무채, 우무장아찌 등 반찬으로 이용하고 우뭇가사리 냉국, 우뭇가사리 비빔밥, 우뭇가사리 샐러드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앙미츠 라고 해서 과일과 콩, 팥, 찹쌀떡, 아이스크림, 설탕 등을 함께 넣은 후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