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맛

전북향토음식이야기

박나물

초가지붕 위에 주렁주렁 매달려 도란거리는 박은 상상만 해도 풍요롭고 정겹다. 박은 다분히 여성적이며 소박하다.

개요

박 사진

박은 일년생 초본 넝쿨식물로 보통 3월에 파종해 6~9월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아프리카, 인도 등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2천여 년 전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며 한국의 초가지붕은 햇빛, 달빛이 잘 들면서 깨끗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하는 박의 특성상 최적의 재배지가 된 듯 하다. 박은 주로 달밤에 꽃을 피워 "월하미인(月下美人)"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박꽃의 꽃말은 "밤의 고독"이기도 하다.
박은 특별한 재배법이 없다. 뿌린 씨앗이 싹이 트면 이내 덩굴손을 뻗어 칭칭 감고 기어오른다. 박의 잎에서는 특이한 냄새가 나서 소, 염소들도 건드리지 않으며 병충해가 적은 편이다. 또한 뿌리는 영양 흡수력이 왕성해서 영양분이 있는 곳에는 줄기와 더불어 강하게 뻗어 나간다. 다른 야채에 비해 섬유질이 약 7배나 풍부한 박은 칼슘, 당질, 철, 인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은 작물이다.

박고지 특성

박고지는 궁중연회 잔치상과 수라상에 반드시 올라야 하는 요리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도라지, 원추리꽃 말린 것(황화채), 숙주, 쑥과 함께 궁중채소 요리의 핵심재료로 의식동원(醫食同源)의 표본이기도 했다. 궁중의 열아홉가지 탕중에서 박고지가 들어가지 않은 요리가 없었다고 한다. 최고급 궁중요리로 표고, 해삼, 전복을 사용하는 닭, 쇠고기,저유요리에는 대개 박고지를 넣게 되어 있었다. 궁중잡탕에 70% 이상을 박고지를 넣어 조리하는 것 자체가 박고지에 항노화(불로장생)물질이 있다는 증거이다.

박나물 사진

박고지는 나이 먹은 왕족의 노화방지와 상궁, 궁녀의 미용식으로도 애용되었다. 일반 가정에서는 동아섞박지와 함께 박섞박지, 나박김치와 함께 박김치를 해먹었으며 속을 발라내고 나머지 살을 나붓하게 썰어 기름에 볶은 박나물과 들깨를 갈아 넣어 걸죽하게 나물을 해먹기도 했다. 박고지는 덜익은 박껍질을 깎아 호박고지처럼 빙빙 돌려가며 적당한 두께로 도려내어 빨래줄에 널어 말린다. 꼽꼽할 때 빨래 개키듯이 한 묶음씩 묶어 보관했다가 푸성귀가 귀한 겨울철에 나물을 해먹고, 박정과를 해먹었다. 박정과는 속이 말갛게 드러나서 꼭 맑게 언 얼음같아 나름대로의 맛과 멋이 있다.
박고지, 무말랭이, 호박고지, 무시래기는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와 바람에너지가 , 비만,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최상의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식품으로 특히 박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쫄깃쫄깃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장내에 들어가면 몸에 유익한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키는 작용을 하여 임신부, 노약자, 어린이에게 좋다. 동의보감에는 박이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며 이뇨 및 소화흡수를 돕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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