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홍어가 만났을 때

홍어는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에만 올려놓을 만큼 귀한 음식이며 특히 흑산도 홍어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로 친다. 요즘은 국산은 물량이 달려 칠레, 중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것 들이 대부분이다. 홍어는 상어가 바다 밑바닥에 살 때 환경여건에 의해 변형된 가오리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상어와 영양 성분이나 맛이 비슷한 특징이 있다. 특히 연골어류도 다른 어류보다 요소, 암모니아, 트리메틸아민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관절염과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고 지방 함유량도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추천할만하다. 다른 생선과 달리 홍어는 알싸하게 코를 쏠 정도로 푹 삭혀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여 예부터 짚이나 항아리에 넣고 삭혀서 먹었다. 홍어는 삭힐 때 나는 암모니아 냄새와 씹을 때 코를 찌르는 강한 맛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은 역겨워하나 먹다보면 중독이 되어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별미음식이 된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홍탁이라 하여 삭힌 홍어찜과 막걸리를 함께 먹는다. 막걸리에 자극성분을 완충시키는 단백질과 홍어의 암모니아를 중화시키는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어 서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