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와 쑥국으로 옛 맛을 찾아봐요

포항의 구룡포 등지에서 뼈를 바른 꽁치를 해풍에 말린 것을 과메기라 하여 축제를 펼치는데 본래 청어를 말린 것을 과메기 또는 과며기 등으로 부른다. 요즈음에는 청어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꽁치에 소금 간을 해 말리고 먹는 방법까지도 변형시켜 상품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는 햄이나 소시지 등 훈연식품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과메기가 대표적인 훈연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청어를 말리는 방법이 특이해 고유한 맛이 나는데 이런 과메기를 그대로 구워 먹어도 맛좋고 여기에 쑥을 넣고 끓이게 되면 나른해지기 쉬운 봄에 잃었던 입맛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청어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며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를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해 준다. 또한 쑥은 무기질과 비타민 A와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쑥잎은 한방에서는 애엽이라 하여 지혈작용과 진통효과가 뛰어나 복통, 토사, 출혈의 치료에 사용한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음식이 되었지만 봄철에 겨울을 이기고 돋아나는 여릿여릿한 쑥잎에 과메기를 넣고 끓이면 쑥의 독특한 향과 청어의 맛이 잘 어우러져 맛있는 애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