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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음식이야기{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뜨끈한 국밥이 손짓하는 겨울 국밥 따라 나서는,맛 나들이
 
 

F-투어

뜨끈한 국밥이 손짓하는 겨울 국밥 따라 나서는 맛 나들이

콩나물 국밥

은근한 푸짐함이 가득
 쌀쌀한 겨울아침 출근시간, 차에 시동을 걸면서 순대국밥이 생각나는 날은 오전 근무 내내 군침이 입 안을 가득 채우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뜨거운 뚝배기가 눈에 아른거려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다. 시간에 쫒기며 식빵 쪼가리에 우유한잔으로 아침을 때운 내 신세가 처량하기까지 하다. 이런 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직장 구내식당 메뉴가 아무리 좋아도!) 국밥을 먹어야 잠자리가 편하다. 국밥은 함께 맛있게 먹어줄 이가 있으면 맛이 더 나는 법. 동료에게 넌지시 말을 하면 그 역시 반가워하며 이내 오늘의 점심 메뉴가 결정된다. 입맛은 달라도 때가 되면 대부분 비슷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은 계절마다 시기에 맞는 음식을 챙겨먹던 우리네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것일까? 

 살짝 열린 순대국밥집 문틈 사이로 실내의 열기가 빠져나온다. 아마 점심 전부터 동네 어르신들께서 행차하신 후에 시간이 되자 근처 직장인들이 몰린 것 같다. 이미 소주 한잔 걸친 흰머리 지극하신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식당 부근 공사장 인부들도 단단하게 생긴 작업화 끈을 느슨히 풀고 “허~좋다”를 연발하며 식사를 한다. 한쪽 구석에는 빨간 립스틱과 분홍색 스카프로 멋을 낸 아가씨(아마 데이트 할 때는 순대국밥은 못 먹는다고 하겠지?)도 큼지막한 깍두기를 아삭아삭 씹으며 순대국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내 순서는 언제일까? 먼저 온 손님들의 머릿수를 세면서 “아줌마 빨리 좀 주세요~”를 연발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벌써부터 들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순대국밥 마니아라면 전주 남부시장 순대골목을 단골삼지 않으면 안된다. 양쪽으로 쭉 늘어선 순대국밥집 중 어느 곳을 들어가더라도 전주음식답게 다 기본은 한다. 기본 순대국밥부터 암뽕국밥까지 피순대나 모듬순대를 곁들어 먹으면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처럼 은근한 푸짐함이 가득하다.
물론 순대나 내장 위에 올릴 부추 겉절이와 새우젓을 절대 잊으면 안된다.

순대국밥
그 후련한 맛! 그 시원한 맛!

추운 날 든든한 식사가 순대국밥이라면, 12월 망년회, 송년회에 갖가지(?) 알콜을 들이부은 속에는 두말할 것 없이 콩나물 국밥이다. 우리 지역 유명한 H콩나물 국밥이 이젠 프렌차이즈화된다니 이제 과히 전국적인 해장음식으로 콩나물국밥이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친구 A는 계란에 뜨끈한 콩나물국을 부어 살짝 익혀 후루룩 마신다음 본격적으로 국밥을 먹는 반면, 난 국밥에 계란을 넣어 말아먹는 것이 더 맛있다. 김도 잘게 부셔 넣고, 매운 고추는 말 그대로 ‘팍팍!’ 넣어서 먹는다. 

일요일 아침 콩나물 국밥집에 가면, 시원하게 목욕한 뒤 아침 겸 점심(이것도 요즘 유행하는 일종의 브런치라고 할 수 있다.)을 먹기 위해 온 가족들을 볼 수 있다. 해장에도 좋지만, 고춧가루와 고추를 빼고 끓이면 어린이들도 먹기 좋아 경기 어려운 요즘 단촐한 외식으로도 그만이다. 목욕으로 발그레한 아이들의 볼이 콩나물 국밥을 먹으면서 사과보다 더 붉어진다. 8살 내 조카는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가면 꼭 내 계란까지 몽땅 먹는다. 맛을 아는 녀석! 맛있냐 물으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인다. 

요즘은 유명 콩나물국밥집들이 곳곳에 체인점을 내 어디서든 쉽게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콩나물국밥 역시 전주남부시장을 찾아도 좋고, 동문사거리로 진출해봐도 좋다. 계란 풀은 콩나물국밥은 대표적으로 삼백집, 깔끔한 맛은 왱이집, 두레박, 풍전을 비롯해 국밥에 걸맞는 분위기를 곁들이고 싶다면 현대옥을 찾아보자.
선지국밥과 콩나물국밥
재료 떠올리지 말고 영양만점 생각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지국밥. 직장 상사 한분은 삼겹살 굽는 술자리에서도 서비스로 나오는 선짓국을 두 대접 비우고, 해장도 선지국밥으로 하신다. 무와 파의 시원한 맛이 선지와 부드럽게 조화를 이뤄서 국밥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맛이다. 고춧가루 양념(다데기)을 넣어 먹는 사람도 많지만, 아무래도 그냥 잘 익은 깍두기 국물을 넣어 살짝 간을 맞추는 것이 더 깔끔하다. 

선지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은 찾기 어렵다. 콩나물국밥집이나 순대국밥집에서 같이 있는 메뉴로 순대국밥에 선지를 같이 곁들여 내놓는 집도 있다. 남부시장 순대국밥집, 동문사거리 풍전콩나물국밥집, 삼백집,시장 진미집 선지국밥을 꼽는 이들이 많다.

뜨끈한 국밥이 손짓하는 겨울, 이 계절을 지나면 봄 냉이, 한 여름 수박, 가을 전어를 못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 사시사철 우리 동네 국밥집에서 만날 수 있지만, 5분이라도 걷자면 주머니에서 손을 뺄 수 없는 요즘 같은 날씨가 국밥에 독특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2008년 한 해 동안 함께 열심히 뛴 동료와 뜨끈한 국밥 점심으로 회포를 풀고, 만나자 말만하고 연락도 못한 오랜 벗과 국밥에 소주한잔을 하면 이보다 넉넉한 연말 저녁을 없을 것이다. 시금털털한 국밥집에서 정겨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원본글출처 : 전북은지금(http://inews.j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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