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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음식이야기{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5000만의 ‘마음의 고향’, 전라북도
 
 

전북의 재발견

5000만의 ‘마음의 고향’, 전라북도

고형숙 作,쌀꽃,수묵채색,2008

전북의 재발견 『전북의 맛 - ①여는 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고루 갖춘 풍요로운 땅. 수천 년 ‘온’의 정신이 숨 쉬는 전라북도는 멀지 않은 곳마다 맑은 물이 철철 넘치고, 산봉우리에도 빛이 난다. 청정한 기품. 역사의 상흔을 딛고 의연히 서 있는 영산(靈山)과 금강·만경강·동진강·섬진강 4대강이 겹겹이 둘러 노래와 음식이 풍요롭다. 변산반도의 녹음이 여름을 대표하고, 내장사의 단풍은 가을 자태를 뽐낸다. 백양사의 설경이 겨울에 절경을 이룬다면, 벚꽃이 풍성한 모악산은 봄에 가장 아름답다. 사람들의 구성진 웃음은 또 어떠하리. 움켜쥐기보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움켜쥐기보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먹을 것이 넉넉하고 기후가 온난한 이 땅은 일찍이 문화와 예술, 학문과 종교가 발달했다. 집집마다 장항아리가 배를 내놓은 전라도의 한옥들은 대부분 정갈하고 소담하다. 정감 넘치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윽한 향이 담을 넘는다. 새로운 문화의 바탕이 되는 전통문화가 유장한 가락으로 풍성하게 정담을 나눈다. 어느 찻집에 들어가도 멋진 산수화 같은 동양화 몇 점은 반드시 걸려 있고, 명필은 아닐지 몰라도 정성스럽게 쓴 서예 족자 몇 점 걸려 있는 곳이 전북이다. 

반만 년 유구한 역사에서 단 반세기, 오십 년이 채 못 되는 몇 세월, 한 점 꽃잎처럼 잠시 떴다가 진 후백제의 수도(首都)였지만, 조선의 건국과 함께 조선왕조의 탯자리가 되어 다시 역사의 중심무대가 된 전주를 비롯해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지켜낸 완주와 무주·전주·정읍, 동학농민혁명의 당당한 숨결이 살아 있는 정읍과 부안·김제·전주·완주·남원·진안, 일제강점기 수탈의 한이 서린 김제·군산, 원불교의 성지 익산·부안·진안, 천주교의 성지 완주·전주·익산, 판소리의 탯자리 전주와 고창·남원·순창 등 전북의 14개 시·군은 저마다의 상생과 부침의 역사를 경험했다. 수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살아 있는 거석(巨石) 박물관인 고창 죽림리와 상갑리 고인돌군락은 전 인류가 꼽는 선사문화의 최고 가치이며 자부심이다. 그리고 희망의 땅, 미래의 삶터, 새만금…….

이 땅의 사람들은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 전북의 멋은 밥이나 집과 같이 삶에 깃들어 있는 것이니, 이고장 사람들에게 멋은 생활의 하나다. 

전북의 멋은 밥이나 집과 같은 생활의 하나
전주의 태극선과 합죽선·미나리·이강주·이미주, 완주의 동상 곶감·감식초·대추, 익산의 귀금속과 황등석공예, 군산의 생선회와 울외장아치, 김제의 금산붓과 신풍장고, 심포항의 백합·쌀, 정읍의 복조리, 부안의 김과 쌀·백합·개암죽염, 고창의 복분자주와 풍천장어·수박·고수 자기, 무주의 사과와 호두, 진안의 인삼과 표고버섯, 장수의 사과와 곱돌·오미자, 남원의 목기, 임실의 담뱃대와 (일중리)한지, 관촌 고추, 순창 고추장 등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특산 명물이다. 특히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 순창고추장, 고창복분자 등은 비빔밥과 콩나물, 고추장, 복분자의 대명사격이다. 

지역문화의 시대, 멋과 풍류의 땅, 예향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전북의 축제도 먼저 챙겨야 할 이유가 있다. 정체성과 고유성이 살아 있는 아주 특별한 축제이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지문화축제, 군산 세계철새축제, 익산 서동축제, 정읍 황토현동학축제, 남원 춘향제, 김제 지평선축제, 완주 대둔산축제, 진안 고원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장수 한우랑사과랑축제, 임실 소충사선문화제, 순창 장류축제, 고창 모양성제, 부안 해양노을문화축제……. 

이곳의 축제는 같이 일하고 함께 먹고 더불어 노는 두레를 닮았다. 끝없이 펼쳐진 들녘. 김제에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을 볼 수 있다. 황금물결 넘실대는 들판을 바라보면 한 폭 동양화 속 주인공이 된다.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연인. 남원춘향제에서 춘향과 몽룡을 만나면, 우리의 사랑은 단 하루도 천년이다.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를 테마로 한 무주반딧불축제는 무주의 청정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환경축제다. 평화의 빛, 생명의 빛. 좀처럼 보기 힘든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 영화를 촬영하기에 가장 편한 곳이라는 입소문이 충무로를 떠돌면서 전북에서 영화촬영 현장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촬영이 분주한 이유 중 하나는 음식 때문이다. 

서울 여자는 눈물 흘리며 급행선 타고 도망질 할 뛰어난 솜씨
이 땅의 음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나 있었다. 1928년 12월에 발간된 월간지 『별건곤』 제16·17호에 실린 「팔도녀자 살님사리평판기(八道女子 살님사리評判記)」. 이 글의 한 테마는 ‘음식 잘 하는 전라도녀자’다. 전북과 전남, 제주가 전라도라는 이름으로 묶였던 때다. 

‘제주도에 가서 해녀들의 생뱀장아 먹는 것을 보거나 강진 해남에서 더벙머리 총각들이 한라산 삼신인하강 시대에 입던 때무든 옷을 입고 눈곱과 콧물을 질질 흘니며 비린내 나는 식은 생선국에 비빔밥 주는 것을 보고 『전라여자의 음식 잘한다는 말은 다 개똥쇠가튼 거짓말』이라 하면 너무도 억울한 일이다. 

약떡에도 곰이 핀다고 잘못하는 곳은 잘못하지만은 대체로 말하면 전라도의 여자들이 다른 도의 여자보다는 요리를 잘 한다. 그 중에는 전주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상(床)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모도가 서울의 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조남선(潮南線) 급행선를 타고 도망질 할 것이다.

서울의 신선로가 명물은 명물이지만은 전주 신선로는 그보다도 명물이다. 그외 전주의 약주 비빔밥이며 순창 고초장, 광주, 담양의 죽순채, 구례곡성의 탁주와 은어회, 고산의 식혜, 남원의 약주, 군산의 생어찜 등이 다 음식 중 명물이다. 그리고 전라도여자들은 수공(手工)을 잘한다. 특히 제주의 여자들은 갓양테망건, 어망 등의 수공을 잘하고 담양, 나주의 여자는 죽세공을 잘하고 구례, 남원의 목세공(木漆器)을 잘한다. 

올치 또 한 가지 잇다. 전라도여자들은 장독간 치레를 조와하야 어느 집이던지 장독간이 큰 도기전(陶器廛)가티 뵈인다. 그것은 서울의 여자의 마루시간 치레나 함경도 여자의 부엌시간(例如동의, 항아리두멍) 치레나 황평양서(黃平兩西)여자의 침구치레와 비슷한 일이다.(원문 수록)’

전라북도에서의 발걸음은 항상 곁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정이다. 전라북도를 거닐면, ‘서울 여자는 눈물 흘리며 급행선 타고 도망질’ 할 만큼 요리도 잘하고, 상차림도 근사하고, 수공도 잘하고, 장독 치레도 잘하는 전라도 아낙네들을 만날 수 있다. 

전북 곳곳으로 떠나는 호젓한 발걸음. 이 그리운 땅의 한 집에 이제 당신이 있을 것이고, 당신의 마을 한 집에는 아마도 전라북도가 있을 것이다.
실속 있는 발걸음, 전라북도가 참 좋다!

 

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

원본글출처 : 전북은지금(http://inews.jb.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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