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콩국은 흰콩을 씻어 5-6시간 정도 물에 불린 것을 삶아서 맷돌로 곱게 갈아 고운체로 걸러서 비지를 제거한 국물이다. 날콩에는 비린내가 있는데다가 소화를 방해하는 트립신 저해 인자를 가지고 있어서 그대로는 먹을 수가 없어 이를 제거하기 위하여 가열하여 이용한다. 콩은 뇌의 활동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피를 맑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수는 밀가루에 소금을 넣어 물로 반죽하여 길고 가늘게 성형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잔칫날에 국수를 해먹었으며 국수를 먹어야 오래 사는 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국수의 종류도 다양하여 제물국수는 삶은 국물을 국수 가닥과 함께 먹는 것이고 계절에 따라 별미식으로 여름에는 비빔국수, 콩국수, 건진 국수 등을 만들어 먹었다. 국수의 원료인 밀가루에는 대부분이 전분성분이며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은 라이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의 함량은 적은 편이다. 이에 비해 콩은 다른 식품 중에서 어느 식품 보다 단백질의 함량이 많아 국수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줄 수 있다. 여름철 땀이 많이 나고 식욕이 떨어질 때 콩국에 국수를 말아 먹어보면 우리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